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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

청계5경 청계천 빨래터

관리자관리자 ·
11-10-24

공간소개

옛 아낙들의 이야기 가득

빨래터에 앞서 다산교(茶山橋)를 지난다. 다산교는 다산 정약용의 호에서 땄으며 다산로와 이어져 있다. 보도와 차도를 겸하는 다산교는 사장교 형태로 주탑을 풀잎 모양으로 만들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변과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청계천은 다산교를 지나면서 좀 더 자연친화적인 모습이 보인다. 상류가 도심과 어우러짐에 중점을 두었다면 하류에 가까워질수록 하천 본래의 모습에 다가선다. 

다산교에 이어 나타나는 영도교 사이에는 소박한 장소가 눈길을 끈다. 빨래판을 닮은 여러 개의 사각 판석들이 하천으로 미끄러지듯 자리하는데 물가를 따라 들쑥날쑥하다. 청계5경에 해당한 청계천 빨래터다. 빨래터가 무슨 청계천 명물일까 싶지만 옛 사진 속의 청계천은 빨래터가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였다. 

동네 아낙들은 빨랫감을 한아름 안고 나와 청계천변에서 빨래를 했다. 그저 빨래만 했을까. 이웃 여인네들끼리 서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집살이의 고됨이나 저마다의 고단한 삶을 물길에 흘려 보냈을 것이다. 또 아이들은 빨래하는 엄마 곁에서 저희들끼리 멱을 감으며 물장난을 쳤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빨래터가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에만 있었을까, 아마도 청계천 곳곳이 아낙들의 빨래터였을 게다. 

빨래터의 추억은 방울방울

청계천 빨래터는 서민들의 일상을 가장 자연스레 재현한 공간이다. 광대한 조형물이나 화려한 시설물 못지않게 살가운 장소다. 물론 이제 청계천에서 빨래를 할 수도 없고 빨래를 하는 이도 없다. 빨래야 세탁기가 대신해준다지만 옛 추억은 대신해줄 수 없음이다. 빨래터를 지나며 모두가 저마다의 가슴에 숨겨둔 추억 한 토막씩 꺼내어 본다. 그 표정마다에 따뜻한 기운이 서려 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도 덩달아 정겹다. 하지만 빨래터를 지나 만나는 영도교(永渡橋)는 조금은 슬픈 사연을 담았다.

영도교는 영이별다리, 영영건넌다리라 불렸다고도 한다.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귀양 갈 때 영도교를 건넜고, 정순왕후 송씨가 따라 나와 이별한 다리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빨래터에 보통 아낙들의 신산스러운 삶이 숨어 있다면 영도교에는 왕가 여인의 비애가 담겨 있다. 마치 촛불이나 등불처럼 생긴 교각의 모양도 영도교의 애절함을 더한다. 




[기사출처: 서울시 관광과, 하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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